국립보건원 “괴질 中國확산… 여행 자제를”

국립보건원은 중국에서 괴질(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중국 전역에 대한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30일 당부했다.

이는 그동안 중국 광둥(廣東)성과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에서 환자가 주로 생겼으나 최근 베이징(北京) 등 중국 내 다른 도시에서도 환자 발생 보고가 잇따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보건원은 미국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중국 전역에 대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10건의 괴질 의심 사례가 신고됐으나 조사 결과 대상자들이 해외여행 전부터 폐렴 증세를 보인 것으로 밝혀져 지금까지는 단 한 명의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14개국에서 1550명의 괴질 환자가 발생해 54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중국(홍콩 포함)에서 생긴 환자는 1276명이며 사망자는 45명이다. 이에 따라 WHO는 각국에 철저한 공항검역을 촉구했다.

WHO 중국조사팀은 광둥성의 개 고양이 쥐 새 등이 괴질을 전염시킨 것 같다면서 광둥성 현지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괴질 감염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일부 국가는 아예 홍콩 방문 자체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지난해 11월 광둥성에서 시작된 이번 괴질을 처음 확인한 카를로 우르바니 박사가 베트남에서 환자를 치료하다 전염돼 29일 태국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찬풍푸춘(陳馮富珍) 홍콩 위생서 서장은 주룽(九龍)지역 아모이가든 아파트 주민 85명이 괴질에 집단 감염된 것과 관련해 “공기를 통해 전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CDC의 줄리 거버딩 소장은 “괴질 치료를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했으나 아직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서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전 세계로 확산되는 등 전염력이 강력해 지금이 더 큰 문제의 초기 단계일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외신 종합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