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라크軍 강력 저항…장기戰 가능성"

  • 입력 2003년 3월 27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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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연합군과 이라크군의 전투가 교착상태를 보이면서 이라크전쟁이 수개월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7일 “아무리 오래 걸려도 사담 후세인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연합군의 작전은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으며 후세인의 권좌는 흔들리고 있다”며 “전후 이라크 정부 구성은 외부 세력이 아닌 이라크 국민 스스로가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만간 이라크 국민들을 위해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을 재개하는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중동평화 협상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이라크군의 전투력이 예상보다 강해 전쟁이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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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개전 8일째인 27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 173공수여단 병력 1000여명을 낙하산으로 투입해 비행장을 장악했다. 더 타임스는 미군이 이라크 전선에 3만명의 병력을 증원 배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는 바그다드 일원에 배치돼 있던 공화국수비대 수천명을 바그다드 남쪽 136㎞의 나자프로 이동, 대규모 전투를 예고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시리아 망명을 준비 중이며 첫째 부인 등 가족들을 다마스쿠스 주재 이라크대사관으로 보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영국에 망명 중인 전 이라크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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