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사일 포기하겠다"

  • 입력 2003년 2월 27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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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가 보유한 알 사무드2 미사일의 폐기를 3월1일부터 시작하라는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이집트의 MENA통신은 이날 바그다드의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그러나 공식 확인은 즉각 나오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릭스 단장은 알 사무드2 미사일이 유엔이 허용한 사정거리(150㎞)를 초과한다며 3월1일부터 폐기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와 관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 전화 통화에서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로 합의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크렘린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26일 “이라크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제기하는 위협을 끝내고 민주정부를 등장시키는 것이 중동지역 민주화에 필수적”이라며 전쟁 의지를 재확인해 미국과 러시아가 안보리에서 어떻게 입장을 조율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하원은 26일 토니 블레어 총리가 제출한 이라크 무장해제 동의안을 가결하는 등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맞서 이라크도 이날 바그다드에 병력을 집중시키고 대규모 방어훈련을 처음 실시했다.

미 중부사령부 토미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날 이라크에서 ‘인간방패’를 자청한 각국 지원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음을 경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인간방패와 관련해 인권감시기구(HRW)는 “인간방패 지원자들이 지키고 있는 시설이 군사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도 없이 공격한다면 전쟁범죄”라고 경고했다.

이달 초부터 한국인 3명을 포함해 각국의 반전운동가 수백명이 이라크의 발전소 등 미군 폭격이 예상되는 장소에서 숙식하고 있으며 3월 초까지 그 수가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라크전쟁 비용은 예상보다 훨씬 늘어난 95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A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박혜윤기자 parkheye@donga.com·외신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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