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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18일 0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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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경 시카고의 흑인 유흥가인 니어 사우스 사이드가의 대형 나이트 클럽 이피터미에서 손님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자 종업원이 이를 말리려고 최루성 스프레이를 뿌리자 클럽 안은 갑자기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윌 나이트 시카고 소방국장은 “두 개의 출입구 중 하나가 쇠사슬로 잠겨 있어 엄청난 인파가 한쪽으로 몰리면서 참사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사람들이 한치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복도에 갇혔고 여자들은 비명을 질러댔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공휴일인 ‘대통령의 날(17일)’을 맞아 클럽은 1500명의 손님으로 가득 차 있었고,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BBC 방송 인터넷판은 “미국 전역에 발령 중인 생화학 테러 경계령이 이번 사고가 대형참사로 커지는 원인 중 하나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에서 벌어진 사상 최악의 압사사고가 될 것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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