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방송사 위성방송 확보, 또 하나의 이라크 전쟁

  • 입력 2002년 12월 24일 18시 07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對)이라크전 개전이 내년 1월 말로 임박했다는 관측에 따라 세계의 주요 방송사들이 이라크 전쟁 보도를 위한 위성방송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영국의 가디언지가 23일 보도했다.

영국 BBC, 미국 CNN, 로이터 통신 등이 내년 1월과 2월 사이에 평상시보다 위성방송 채널 구매를 30% 이상 늘리는 등 되도록 많은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뛰고 있다는 것.

브리티시텔레콤(BT) 영업이사인 마크 스미스는 “보통 방송사들은 15분 단위로 위성방송 채널을 예약해 왔지만 이들 방송사들은 대량의 방송분을 처리하기 위해 한번에 12시간 또는 24시간씩 다량의 채널을 한꺼번에 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중동지역에서 위성을 사용할 경우 런던의 중계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특히 브리티시텔레콤 쪽에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한 위성방송 관계자는 전했다.

한국의 KT도 언론사들이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현지 취재에 나설 것에 대비해 이라크 인접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위성방송송신장치(SNG)를 설치하는 것을 실무 검토 중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지난주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에 대한 ‘중대한 위반’을 했다고 선언함에 따라 유엔 사찰단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사찰 결과 보고서 제출 시한인 내년 1월27일 직후 전쟁이 터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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