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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22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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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대통령은 21일 해군을 투입해 파업 승무원들로부터 국내 석유 공급용 유조선 필린 레온호를 되찾은 뒤 이에 직접 승선, 군함 2척의 호위를 받으며 국내 주요 저유소에 석유를 공급하기 위한 항해를 지휘했다. 또 호세 루이스 프리에토 국방장관은 “정부는 파업 종식 임무를 맡은 특별 부대를 만들었다”며 “저항하는 노동자는 처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20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전국 주요 지역에서 수십만 시민들이 참가한 거리 시위를 벌인 파업지도부는 21일 “차베스가 사임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업에 참여 중인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 이사진도 대법원의 사업장 복귀 명령에 불복, 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신변 안전을 이유로 20일 핵심 요원을 제외한 자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에게 베네수엘라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2000년 대선에서 빈곤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 재선된 차베스 대통령은 경제정책 실패와 사회 계층별 대립의 심화로 중산층의 광범위한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네 번째인 이번 총파업 사태로 내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조기 대선 및 총선을 통한 사태 해결을 권유하고 있으나 차베스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세계 5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원유수출은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으며, 카라카스 시내 주유소의 80%가 영업을 중지하는 등 국내에서도 극심한 석유난에 시달리고 있다.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