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러시아제 휴대용 미사일 쏴”

  • 입력 2002년 11월 29일 22시 04분


28일 케냐 몸바사 공항 인근에서 이스라엘 아르키아 소속 보잉 757기를 향해 발사된 미사일은 러시아제 SA7 미사일(러시아명 스트렐라)로 보인다고 CNN방송이 이스라엘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SA7 미사일은 어깨에 멘 채 발사하는 휴대용 미사일로 60년대 구소련에서 개발된 모델이며 목표물을 추적하는 열감지장치를 갖고 있지만 태양열이나 지열의 영향을 받으며 산악지형에서 사용할 때는 정확도가 떨어진다. 방송은 비행기의 고도가 미사일을 명중시킬 이상고도(240m)보다 낮아(150m) 미사일이 비켜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A7은 아프가니스탄이나 중앙아시아, 레바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중국 북한 파키스탄 등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한 케냐 정부 당국자는 “슈퍼마켓에서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발사관과 미사일 동체를 포함한 전장이 1.5m에 불과해 적에게 들키지 않고 손쉽게 운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방송은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SA7 미사일 발사법에 대해 교육받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아프가니스탄에서 입수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SA7은 지난해 5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항공기를, 올해 5월 사우디아라비아 술탄 공군기지에서 미국 비행기를 향해 발사되는 등 항공기 테러에 드물지 않게 사용돼 왔다.

케냐 경찰 당국의 킹 오리 음완기 대변인은 사건 직후 몸바사 공항에서 2㎞ 떨어진 창가음웨 지역에서 미사일 2기의 발사대를 수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미사일을 사용한 항공기 테러를 막기 위해 교란 장치 도입 또는 공항 경계시설 강화 등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