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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8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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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등은 지난 88년 주가를 크게 끌어올린 인수합병이 실패하기 전 내부 정부를 이용해 소시에테 제네랄의 주식을 대거 매집한 혐의로 기소됐다. 소로스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재임할 당시 사회당 정부의 도움을 얻어 최근 민영화된 소시에테 제네랄의 경영권 장악을 기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레바논 출신 금융가로 소로스의 하수인 역할을 해 온 사미르 트라불시(64)와 사회당 정권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고(故) 피에르 베레고부아(전 총리)의 보좌관 장 샤를 나우리(53·당시 재무국장)도 소로스와 함께 재판에 회부됐다. 법원은 그러나 공범으로 지목돼 온 소시에테 제네랄의 이사 출신 장 피에르 페로(88)는 고령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해 소로스 등과 별도로 심리를 진행했다.
이들은 88년 프랑스 투자은행 마르소가 소시에테 제네랄 주식을 대량 매입, 이 은행의 지분 10%를 인수하기에 앞서 유리한 정보를 얻어 이용한 혐의를 받고있다.
소로스는 소시에테 제네랄 지분 인수에 관여, 220만달러 어치의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언론은 보도해왔으며 당시 사회당 정부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정치적 파문도 일었다.
소로스 등은 88년 마르소 투자은행의 조지 페베로 회장과 접촉했으며 베레고부아 전 장관의 승인을 얻어 소로스와 컨소시엄을 구성, 소시에테 제네랄 주식 매입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주식 매입안은 끝내 성사되지 못했지만 이들은 정부의 은행 민영화 계획 정보를 활용, 주식을 대거 매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증권감독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소로스의 퀀텀 펀드는 이후 주식 매각을 통해 약 650만프랑(100만유로)의 부당 이익을 얻었다.
프랑스 사법당국의 한 관계자는 당시 소시에테 제네랄의 민영화 계획을 알고 있던 사람은 20명도 채 못된다고 밝히고 "88년 6월 이후 시장에 일반인의 예상보다 상당히 구체적인 정보가 나돈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그러나 법원이 혐의자들의 은행 거래 기록이 보관된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 은행 계좌에 대한 조사가 여의치 않은데다 베레고부아 전 장관 등 증인 다수가 사망해 12년이 넘도록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