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전쟁 임박했다”…“美와 전쟁은 선악대결”

  • 입력 2002년 10월 18일 18시 58분


[칼 든 후세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17일 대통령으로서 7년 임기를 새로 시작하는 선서식을 가진 후 정권 2인자인 에자트 이브라힘으로부터 대통령의 힘을 상징하는 칼을 선물 받고 들어보이고 있다.-바그다드AP연합
[칼 든 후세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17일 대통령으로서 7년 임기를 새로 시작하는 선서식을 가진 후 정권 2인자인 에자트 이브라힘으로부터 대통령의 힘을 상징하는 칼을 선물 받고 들어보이고 있다.-바그다드AP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7일 연임 선서식에서 미국과 이라크 국민에게 전쟁이 다가왔다고 경고했다.

이틀 전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100%의 지지를 얻어 7년 임기를 다시 연장시킨 그는 “알라가 우리를 대규모 전쟁 상황에 놓이도록 시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알라와 국가와 역사는 우리가 명확한 입장을 보여주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문제는 더 이상 이라크 국민에게만 관련된 것이 아니고 아랍의 문제만도 아니다. 이제부터는 선과 악 투쟁의 중심이다”고 말해 1991년 걸프전 개전 전야에 자신이 했던 연설의 한 대목을 되풀이했다.

그는 또 “미국이 (이라크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는 근거를 대지 못했다”면서 “(그들이 가진) 파괴적 무기가 그들을 오만하게 한다. 그들에게는 도로를 피로 물들이는 것이 쉬울 것이나 피로 물든 도로는 더 많은 피를 부를 뿐”이라고 경고했다.

선서식은 이라크 전역에 TV로 생중계됐으며 그는 40분간의 연설 도중 눈물을 닦기도 했다. 선서식 후 이라크정권의 2인자인 에자트 이브라힘은 후세인 대통령에게 힘을 상징하는 칼과 지성을 상징하는 대형 모조펜을 선물했다.

바그다드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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