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 日다나카 회사측 파격승진 제의 사양

  • 입력 2002년 10월 15일 17시 52분


“이사대우로 모시겠습니다.”

“과장이나 부장이면 몰라도, 그건 좀….”

올해의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43·사진)는 그간 ‘주임’으로 근무해온 일본의 시마즈(島津)제작소측이 노벨상 수상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사대우로 승진시키려 하자 이를 정중하게 거절했다.

시마즈제작소 야지마 히데토시 사장은 15일 일본 교토(京都)의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나카 노벨상 기념 연구소’를 연내에 사내에 설립하고 다나카씨를 소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또 특별 보상금으로 1000만엔(약 1억원)을 다나카씨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또 현재 과장 아래 직책 ‘주임’인 다나카씨의 직급을 이사대우에 해당하는 ‘펠로’로 승격, 관리책임을 맡지 않고 연구에만 전념토록 했다.

수상이 발표됐을 때 해외 출장 중이던 사장과 이날 수상 결정 후 처음 만난 다나카씨는 “갑자기 이사대우를 맡는 것은 책임이 너무 무겁다”며 “과장이나 부장 직급부터 시작하고 싶다”며 파격 승진을 사양했다.

현재 시마즈제작소에는 이사대우에 해당하는 ‘펠로’가 두 사람 있지만 회사측은 다나카씨의 의사를 존중해 다른 예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나카 노벨상 기념 연구소’는 20여명의 연구원으로 출범하고 연구 테마는 다나카씨에게 맡길 방침이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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