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테러공격 치하 메시지

  • 입력 2002년 10월 15일 00시 40분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주 예멘에서 일어난 프랑스 유조선 폭발 사고와 쿠웨이트에서 발생한 미군 공격 등 일련의 테러 행위를 축하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14일 로이터통신이 아랍뉴스전문방송 알 자지라를 인용, 보도했다.

알 자지라 방송이 입수한 이 성명서는 이슬람 인터넷사이트인 세노바이트(www.cenobite.com)와 이슬람메모(www.islammemo.com)도 보도했다고 AFP통신은 밝혔다.

미국의 아프간 전쟁 1주년을 맞아 발표된 이 성명서에는 빈 라덴의 서명이 들어 있었으나 빈 라덴이 직접 작성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빈 라덴은 이 성명서에서 “우리는 예멘에서 이뤄진 십자군의 유조선에 대한 공격과 미국의 침략과 점령군에 맞선 쿠웨이트에서의 공격 등 용감한 전사들의 영웅적 행위에 대해 이슬람 사회에 축하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또 “중요한 군사목표인 쿠웨이트의 미해병대와 중요 경제목표인 유조선을 공격함으로써 모든 적과 동맹국들에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은 건재하다는 명백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성명서는 12일 최소 190여명의 사망자를 낸 발리 폭탄 사고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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