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무원 표준어 못하면 퇴출

  • 입력 2002년 9월 13일 17시 52분


‘표준어를 못하는 공무원은 필요없다.’

중국 상하이(上海)시가 최근 약 15만명의 시 공무원들에게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를 의무적으로 익히라는 지침과 함께 내린 경고다.

상하이시는 올해부터 2년간 직원들을 대상으로 푸퉁화 교육을 실시하고 2004년 시험을 봐서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한 사람은 해고할 방침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합격 점수는 △49세 이상은 60점 △48∼37세는 70점 △36세 이하는 80점.

상하이시의 이같은 조치는 중국이 2001년 1월1일 제정한 ‘국가통용언어문자법’에 따른 것. 국가기관 근무자들은 의무적으로 표준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상하이는 중국에서 남방계 방언인 오음계(吳音系)의 대표적인 분포지역이다.

표준어에 근접해 있다고 하는 베이징(北京)시도 2004년 이전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푸퉁화 시험을 봐서 점수 미달자는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할 계획이다. 중국은 2010년까지 전 국민이 기초적인 표준어를 구사할 수 있게 하고, 이어 21세기 중반까지 각 지방은 물론 소수민족들까지도 표준어를 쓸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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