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무서운 중국…주요제품점유율 절반

  • 입력 2002년 8월 13일 11시 16분


역시 중국은 '세계의 시장'. 최근 2,3년새 세계기업의 중국내 생산이 급증하면서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중국 상품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의 기술력도 크게 높아져 첨단기술제품이나 부품에서도 점유율이 급상승 추세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최근 주요 양산제품 16개품목의 세계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중국은 DVD플레이어가 50%를 넘는 등 8개 품목이 세계 1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각국 기업들이 중국투자 러시를 이루면서 중국이 세계적인 최종조립지로서의 분업구도가 뚜렷해졌기 때문.

특히 DVD플레이어의 경우에는 3년전인 1999년에는 15.9%에 불과했으나 올해 54.1%로 세배이상 급신장했다. 또 휴대전화도 9.5%에서 27.8%로 높아져 그동안 정상을 차지했던 유럽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데스크탑 컴퓨터 역시 최근 급상승세로 29.6%까지 높아져 미국 대만 한국 등 경쟁국을 크게 제쳤다.

중국은 또 이전부터 1위였던 에어컨 컬러TV 오토바이 조강(粗鋼) 비디오 등 5개품목도 여전히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비용면에서 다른 경쟁국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유리한데다가 생산기술이 향상되고 중국내 부품산업 단지가 형성되면서 세계기업들이 중국을 해외 수출거점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한편에서는 각국 기업의 경쟁적 진출로 인해 가전 등의 부문에서는 중국내 과잉생산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중국은 노트북컴퓨터 생산이 99년 0.1%에서 11.7%로 크게 높아져 대만이나 일본을 맹추격하고 있다. 이는 대만 당국이 지난해말 중국투자를 허용하자마자 대만업체들이 일제히 생산거점을 이전한 것이 배경이다. 중국은 또 하드디스크 구동장치(HDD)도 약진을 보여 9.3%까지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반면 한국은 대형LCD 한 품목에서만 35.9%의 점유율을 기록, 대만의 35.4%를 간신히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99년 5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DVD플레이어와 대형LCD 점유율이 떨어져 현재는 디지털카메라(52.1%)와 조선(40.8%) 공작기계(26.2%) 등 3품목만 1위에 남아있다.

나머지 품목을 보면 노트북컴퓨터는 대만, HDD는 싱가폴, 에틸렌과 자동차는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중국상품이 세계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뚜렷해질 전망.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5개국에 진출했던 일본 기업중 22개 업체가 중국이전을 위해 공장을 폐쇄 축소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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