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당대회 9月개최 어렵다”…AWSJ, 세가지 이유 제시

  • 입력 2002년 8월 6일 18시 40분


《중국 지도부가 권력이양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 9월 중순 개최 예정이던 중국공산당 16차 전국대표회의(당대회)가 11월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5일 보도했다.》

① 핵심지도부 국제행사 참석

② 장쩌민 10월訪美 차질우려

③ 권력이양싸고 黨분열 심각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우선 중국 지도부 핵심인사들의 행사일정상 당대회의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도부 인사들은 9월 중 각종 국제행사에 참석키로 돼 있다.

이 신문은 당내 권력서열 2위인 리펑(李鵬·73)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9월 10∼21일까지 동남아와 호주를 순방하고, 서열 3위인 주룽지(朱鎔基·73) 국무원 총리는 22∼24일까지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회담(AEMS)에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장쩌민(江澤民·76) 국가 주석도 10월 하순 미국 방문과 멕시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이 예정돼 있다. 관측통들은 장 주석의 방미를 눈앞에 두고 권력구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권력이양을 둘러싼 당 지도부의 내부 마찰도 연기 요인이라는 것. 이번 당대회에서는 장 주석이 후진타오(胡錦濤·60) 부주석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것을 비롯,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반 이상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장 주석의 측근들은 권력이양 문제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없는 장 주석에게 유임을 권유하는 반면, 후 부주석의 지지세력들은 이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이견들이 조정되지 않고서는 9월 중순 당대회 개최가 어렵다는 것.

그러나 이 신문은 국내외 관측통들의 말을 인용해 장 주석의 유임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것으로 분석했다. 즉 장 주석이 입장 표명을 유보한 채 사태를 관망하는 것은 자신의 유임설이 제기될 때까지 기다린 뒤 이를 ‘우아하게’ 사양하고 퇴임하려는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것이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역대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 개최 시기 및 주요 의제
16차 ?당지도부 세대교체(?)
15차97년 9월 12∼18일장쩌민 체제 구축
14차92년 10월 12∼18일포스트 덩샤오핑 준비+개혁개방 가속화
13차87년 10월 25일∼11월 1일사회주의 초급단계 이론 도입
12차82년 9월 1∼11일개혁 개방 노선 확립
11차77년 8월 12∼18일4인방 축출+문화혁명 결산
10차73년 8월 24∼28일4인방 권력 공고화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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