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亞太본부로 아직은 부적합”…다국적기업 50곳 조사

  • 입력 2002년 7월 17일 18시 56분


다국적기업들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지역본부를 둘 경우 우선 순위에서 한국은 홍콩 상하이 등 경쟁지역에 상당히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ING, 지멘스, 히타치 등 아태지역에 있는 50개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지역본부로서 매력적인 국가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을 1위로 꼽은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고 17일 밝혔다.

다국적기업들이 아태지역의 지역본부 후보지 1순위로 가장 많이 꼽은 지역은 홍콩으로 26.1%였다. 이어 △싱가포르(23.9%) △상하이(21.7%) △호주(19.6%) △말레이시아(8.7%)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지역본부 입지조건으로 정보통신, 교통인프라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영어구사능력, 노동유연성, 관료주의, 생산비용, 외국인학교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KOTRA 투자전략팀 임성훈 연구원은 “다국적기업의 지역본부 유치는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가 되기 위한 중요한 현안”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은 관료주의, 사회투명성, 노동유연성을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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