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메뚜기떼 농작물 피해 심각

  • 입력 2002년 6월 13일 15시 24분


중국이 메뚜기 떼의 극성으로 농작물에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13일 “톈진(天津) 산둥(山東)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등지의 14개 성시가 메뚜기 떼의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올해 메뚜기 떼의 번성은 1985년 이후 17년 만에 최악”이라고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최근 열흘동안 메뚜기 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2200만무(畝·약 146만6700㏊)로, 지난해 전체 피해면적인 1800만무를 이미 400만무 이상 넘어섰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톈진지역 농촌과 보하이(渤海)연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산둥성, 허베이의 화이허(淮河) 일대로 1㎡당 메뚜기수가 평균 1000마리이며, 가장 밀집된 지역은 1㎡당 6000마리까지 이른다.

메뚜기 떼의 극성은 지난 겨울 날씨가 춥지 않아 메뚜기 알들이 대부분 땅속에서 살아남은 데다 최근 기온이 높아지면서 예년보다 일주일 빨리 메뚜기들이 번식했기 때문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환구(環球)시보는 “톈진 일대는 메뚜기 떼들이 한시간에 200무의 옥수수밭을 흔적도 없이 먹어치우고 있다”며 “논밭이 메뚜기 떼로 뒤덮여 색깔이 빨갛게 변해버렸고 차가 지나가면 메뚜기들이 마치 흙탕물처럼 튀어 오른다”고 전했다.

중국 농업부는 12일부터 긴급 방제대책에 나섰으나 농작물 피해 면적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