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주사 한방으로 금연…美제약사 니코틴백신 개발

  • 입력 2002년 6월 12일 18시 22분


“니코틴 백신 주사 한번으로 담배를 끊게 해 드립니다.”

미국 제약회사 나비가 니코틴 흡수를 막아 담배를 끊을 수 있게 하는 니코틴 백신을 개발했다고 ABC 방송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닉백스’라는 이름의 이 백신은 체내에 흡수된 뒤 면역체계를 자극해 항체를 만들고, 이 항체가 니코틴 분자에 달라붙어 큰 덩어리의 ‘합성 분자’를 만들면서 크기가 너무 커 뇌에 흡수되지 않도록 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니코틴이 뇌로 흡수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아 니코틴 중독을 예방하고, 결과적으로 쉽게 금연하도록 돕는 셈. 로버트 나소 수석 부사장은 “동물 실험 결과 백신의 니코틴 차단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은 헤로인이나 코카인 같은 마약처럼 중독성이 강해 흡연자 3명 가운데 2명이 금연에 실패하고 있으며, 금연에 사용되는 의학비용도 연간 1000억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골초들의 경우는 체내 니코틴의 양이 백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나비사는 임상실험으로 백신의 단점을 보완한 뒤 보건당국의 승인을 거쳐 5년 안에 시판할 계획이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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