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D체제 시설 내달 14일 착공

  • 입력 2002년 5월 15일 18시 39분


미국은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탈퇴가 발효되는 다음달 14일 곧바로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을 위한 지하 격납고(사일로)를 착공할 예정이라고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 책임자인 로널드 카디시 공군 중장이 14일 밝혔다.

카디시 중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하 격납고는 알래스카주의 패어뱅크스 부근의 포트 그릴리에 건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격 미사일 5기를 보관할 수 있는 이 시설은 2004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카디시 중장은 또 그동안 ABM 협정 위반 때문에 한 차례도 실시하지 못했던 레이더 시험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7월 실시되는 미사일 요격 시험에서 이지스함의 해상 레이더를 동원할 계획이다.

AP통신은 “이 같은 행동은 미 행정부가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을 서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사일 방어체제를 추진하기 위해 이를 가로막는 ABM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1월 밝힌 바 있다. 72년 미국과 구소련이 체결한 이 협정을 탈퇴하기 위해선 6개월 전에 상대방에 통보하도록 돼 있다.

부시 행정부는 MD 체제 실험을 위해 내년 국방예산에 78억달러를 책정해 놓고 있다. 의회예산국은 2015년까지 MD 경비가 6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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