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객기 다롄해역 추락]한국인탑승객 1명도 참변

  • 입력 2002년 5월 8일 18시 52분


중국 북방항공공사 소속 여객기가 7일 오후 9시40분(한국시간 10시40분) 북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인근 해역에 추락, 탑승자 112명 전원이 사망했다.

신화통신은 8일 승객 103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우고 베이징(北京)을 출발해 다롄으로 향하던 북방항공공사 소속 6136편 여객기가 기내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한 직후 다롄 해안에서 10㎞ 떨어진 바다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에는 한국인 김성우씨(41·LG오티스 차장)가 탑승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 선양(瀋陽) 한국영사사무소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 한국인 2명이 탄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 사람은 싱가포르인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베이징에서 근무하다 다롄으로 전근 발령이 나 부임하던 중이었으며 부인과 세 자녀는 베이징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방항공 대변인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사고 비행기가 공중을 선회하다 갑자기 바다로 곤두박질쳤다고 전하고 기내 음식물을 운반하는 푸시 카트가 새카맣게 탄 것으로 미루어 추락직전 화재가 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고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1주일간의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다롄 거주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15일 중국국제항공공사 소속 보잉767 여객기가 한국 김해공항 부근에 추락해 129명이 사망한 지 3주일 만에 일어난 것이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사고 발생 직후 주선양 영사사무소 소속 영사와 관계 직원 1명을 다롄시 사고수습센터에 파견해 중국 당국 및 다롄시 한인회 등과 협조해 사후처리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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