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社 에너지시장 교묘한 조작 캘리포니아 전력난 불러”

  • 입력 2002년 5월 7일 17시 54분


2000∼2001년의 미 캘리포니아주 전력 위기는 파산한 거대 에너지기업 엔론의 교묘한 에너지시장 조작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7일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이 같은 사실을 시사하는 내용의 엔론 내부 문서를 공개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2000년 엔론의 변호사들이 메모 형식으로 작성해 동료 변호사들에게 보낸 이 메모에 따르면 전기 도매사업들은 엔론의 전력 거래 이익을 늘리기 위해 전기료를 올리고 송전선 폭주를 가중시키는 수법의 영업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

이 메모는 엔론이 캘리포니아에서 사용한 복잡한 에너지 거래 전략의 단면을 알게 해 주는 첫 자료로 캘리포니아 주 당국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캘리포니아 전력 위기 때 소비자들과 공공시설들은 수백억달러의 손해를 보았다.

다이앤 페인스타인 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에게 엔론의 에너지거래에 연방법 등의 위반이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해 줄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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