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황사피해 1억3000만명

  • 입력 2002년 3월 21일 18시 40분


20여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중국 전역을 뒤덮고 있다.

18일경부터 중국 서북지역의 사막 등에서 일기 시작한 황사는 수도 베이징(北京)을 비롯해 북부와 서부의 120여개 현을 세찬 바람과 함께 강타해 1억3000만명이 피해를 보았다고 중국 중앙기상국이 20일 발표했다.

이로 인해 베이징 국제공항에서는 항공기 70여편의 이착륙이 지연됐으며 고속도로에서도 최고 속도가 100㎞에서 80㎞로 낮춰졌다. 공항당국은 황사가 조금 더 악화될 경우 항공기들의 결항 사태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기상국이 밝힌 피해 지역만도 베이징과 이를 둘러싼 허베이(河北)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간쑤(甘肅)성, 산시(山西)성, 닝샤(寧夏)회족자치구 등 140만㎢에 달한다. 기상국은 황사가 22일경부터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경우 20일 가시거리가 100m 미만으로 떨어지자 시민들이 외출을 삼가 거리엔 사람들이 크게 줄었다.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명물인 마오쩌둥(毛澤東)의 대형 초상화도 황사 먼지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기상 국은 “몽골에서 온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국 서북지역과 네이멍구자치구의 사막 및 황무지에서 엄청난 양의 황사가 날려왔다”면서 “올 겨울의 심한 가뭄과 이상 난동으로 지표에 모래와 먼지가 많이 쌓였기 때문에 황사가 특히 심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위원회는 대도시 지역에서 진행중인 수많은 건설 공사의 흙먼지로 인해 이번 황사가 더욱 심하다고 보고 일부 공사를 중지하도록 명령했다.

중국 국가임업국은 해마다 발생하는 황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행사에 지장을 줄 것을 우려해 568억위안(약 68억달러)을 투입한 ‘경진풍사원치리공정규획(京津風沙源治理工程規劃)’을 시행할 예정이다. 2008년에 걸쳐 시행될 이 계획은 시 외곽 지역에 각종 나무를 심어 황사를 예방한다는 것이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이재호기자 leej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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