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美 언론들 편파보도 심판보다 한술 더떠

  • 입력 2002년 2월 24일 17시 48분


심판들의 편파 판정 못지않게 자국 선수 감싸안기에 급급한 미 언론의 왜곡된 애국주의 보도도 논란거리다.

미 언론들은 자국 선수에게 유리한 판정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어도 이를 외면하고 불리한 판정이 나오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 원심을 번복하도록 만들고 있다.

21일(한국시간) 열린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한국의 김동성 선수가 실격으로 금메달을 도둑맞은 데 대해서도 미 언론은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다.

한국은 물론 일본 러시아 등 대부분의 외국 언론들은 심판진의 눈을 속이기 위한 ‘오노의 쇼’를 지적했지만, CNN과 USA투데이 등 대다수 미 언론들은 “한국선수의 더티 플레이로 금메달을 놓칠 뻔했으나 심판의 정확한 판단으로 되찾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17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도 한국의 안현수 선수가 오노 등의 반칙으로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USA투데이와 AP통신, 솔트레이크 트리뷴 등은 “안현수가 넘어지면서 오노를 넘어뜨려 금메달을 놓쳤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은 같은 날 같은 경기에서 일본의 데라오 사토루 선수가 의문의 실격처리를 당한데 이어 22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러시아의 이리나 슬러츠카야가 미국의 사라 휴즈에 밀려 억울하게 은메달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12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페어부문 경기에서 러시아와 캐나다 선수 간에 금메달 시비가 일자 미 언론들은 연일 판정논란을 부각시켜 당초 은메달에 그쳤던 캐나다 선수가 금메달을 공동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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