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주간 경제전문지 포천은 최근호(3월4일자)에서 미국의 기업경영진과 기업분석가 1만명을 상대로 ‘존경받는 미국 기업 톱10’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존경받는 미국 기업 톱10(2002년도) 순위 회사 2001년
수익률
(%)96∼2001년
수익률
(%)1 제너럴 일렉트릭 -15.1 21.2 2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스-17.3 33.7 3 월 마트 9.0 39.1 4 마이크로소프트 52.7 26.3 5 버크셔
해이더웨이6.5 17.3 6 홈 데포 12.1 36.0 7 존슨 앤드 존슨 14.0 20.5 8 페덱스 29.8 18.5 9 씨티그룹 0.1 28.9 10 인텔 4.9 14.1 톱 10 평균 9.7 25.5
가장 존경받은 기업은 경영능력, 재무건전성, 생산품의 질, 장기투자가치, 기업자산의 활용 방식 등 경제적 측면 외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무 이행 여부, 직원의 자질 등 8개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된다.
2위에는 파산한 회사를 노조가 인수한 후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운영한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스가 올랐으며 지난해 매출액 1위(1911억달러)를 기록한 월마트가 3위를 차지했다. 2년간 미 법무부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온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52.7%의 경이적인 주가수익률에 힘입어 4위에 랭크됐다.
버크셔해이더웨이, 홈데포, 존슨앤드존슨, 페덱스가 그 뒤를 이었고, 지난해 엔론 및 아르헨티나 사태로 엄청난 손실을 입으면서도 140억달러의 순익을 올린 씨티그룹이 처음 톱 10 안에 들어 9위에 올랐다. 인텔은 10위.
지난해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 15.1%였던 GE가 2002년도에도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뽑힌 것은 기본적으로는 △냉장고 터빈 등 회사 제품들이 세계 일류라는 점과 △매달 10억달러를 웃도는 순익 △트리플A의 안정된 기업신용도 △높은 현금 보유율 등에 힘입은 것.
그러나 무엇보다도 장기간에 걸쳐 훌륭한 경영인을 길러내는 GE의 전통, 악화된 실적을 감추지 않는 솔직담백한 CEO, 성취욕을 자극하는 기업가정신 등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식 거래로 큰 손실을 입은 것을 사실대로 공개한 것이나, 잭 웰치의 후임 제프리 이멜트 회장에 대한 업계의 좋은 평가 등이 그 예라는 것.
한 기업분석가는 “좋은 기업이란 단기간에 고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수익을 내거나 낼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미국의 기업 평가기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