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패막기 위해 은행감독위 설치

  • 입력 2002년 2월 9일 16시 04분


중국이 은행 부실과 부패를 막기 위해 은행감독위원회를 설립키로 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장쩌민(江澤民) 주석과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6일부터 사흘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이같은 결정이 이뤄졌다고 8일 전했다. 중국은 증권감독관리위와 보험감독관리위가 있긴 하나 은행에 대한 관리 감독은 인민은행이 맡아 왔다.

중국의 은행감독위 설립은 잇따른 금융부패와 비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이래 중국은 은행 관계자들 수백명이 비리혐의로 조사받거나 징계당했다. 최근엔 중국건설은행 왕쉐빙(王雪氷) 행장이 부패혐의로 파면됐고, 대형 국유은행인 중국은행의 미국내 지사가 금융비리로 2000만달러에 이르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아 충격을 주기도 했다.

중국은 은행감독위와는 별도로 부패 혐의가 있는 관리들이 잠적 도주하는 일을 막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TV 공개방송을 통해 이들을 수배하기로 했다.

‘아시아 2 위성’을 통해 중국 전역에 방영될 이 공개방송은 60여개 TV방송을 통해 매일 15분간씩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제목은 ‘법제중국(法制中國)’이며 최고인민검찰원이 주관 제작한다. 검찰은 이미 3800명의 수배자 명단을 작성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화통신은 3월1일 첫 방송에 등장할 도망간 부패관리는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 도시신용합작사 전 총경리와 산둥(山東)성 르자오(日照)시의 고위관리로, 이들은 뇌물수수와 공금 유용혐의로 수배된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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