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응징 전쟁 단선적 사고 강요”세계사회포럼서 비난

  • 입력 2002년 2월 4일 17시 49분


3일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에서 속개된 세계사회포럼(WSF)에서 반(反)세계화 운동가들은 미국이 대(對)테러전쟁이라는 이름 하에 전 세계에 전쟁확산을 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에미리 나파 요르단 아랍여성기구 대표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중동과 카스피해 등에서 전 세계의 석유를 통제하려 하고 있다”며 세계화를 군사화로 악용하는 9·11사태 이후 미국의 조치에 대항할 것을 촉구했다.

올해 반세계화의 ‘바이블’이 된 베스트셀러 ‘노 로고(No Logo)’의 저자인 캐나다 출신 여류작가 나오미 클라인은 “부시 대통령이 ‘우리 편에 서든지 테러리스트 편에 서든지 양자택일하라’고 다른 나라에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9·11사태의 충격에 힘입어 광범위한 지지기반을 확보한 부시 대통령이 9·11사태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대테러전쟁을 강조하면서 세계를 미국을 지지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양분해 테러뿐만 아니라 미국의 정책 일반에 대한 반대세력을 제거하려 하고 있다는 것.

세계사회포럼 발기인 중 하나인 ‘시민지원을 위한 금융거래 과세추진협회(ATTAC)’의 카를로스 티부르시오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대테러전쟁은 전 세계를 사고의 단선화(單線化)로 이끌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포르투알레그레A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