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립대 통합 바람…101곳중 24곳 합의

  • 입력 2002년 1월 25일 19시 56분


일본의 기업사회에서 시작된 자구적 통합 바람이 국립대에까지 불어닥치고 있다.

25일 일본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전국 101개 국립대(2개 단과대 포함) 중 24개 대학이 이미 통합에 합의했고 12개 대학이 협의 중이다. 70% 이상의 다른 대학도 통합을 모색 중이다.

국립대 통합 바람은 출산율 감소로 매년 입학생 수가 줄어드는 시대적 추세 속에서 경쟁력 없이는 대학의 존립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의 산물이다. 문부성도 경쟁원리 도입을 촉구하고 경영실적에 따라 지원금 등에 차등을 두겠다고 나섰다.

대학 통합은 일단 같은 지역 내 종합대와 특수대의 통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무래도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이다. 19, 20일 대학입시 센터시험(한국의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응시한 대학과 졸업하는 대학이 달라질지도 몰라 고민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대학 통합바람은 이미 수험생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 대학은 통합 외에도 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회인을 위한 원격교육. 대학의 남는 교실이나 학교 밖의 건물을 빌려 일반인을 대상으로 ‘맞춤교육’을 하는 것. 가고시마(鹿兒島) 대학 등 30개교가 이런 준비를 하고 있다.

40%가 넘는 대학들은 고교 3년생들을 ‘입도선매’하기 위해 고교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학생들이나 교사들을 초청해 특강을 하거나 대학설명회를 갖고 있는 것.

가만 있어도 학생들이 찾아오는 좋은 시절은 이미 지나갔음을 일본의 대학들은 체감하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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