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알카에다 포로 연방법원서 예비심리

  • 입력 2002년 1월 24일 18시 22분


미국인 알 카에다 포로 존 워커 린드(20)가 24일 법정에 서기 위해 미국에 도착했다.

재외 미국인 살해 공모와 알 카에다 지지 등 4개의 혐의를 받고 있는 워커는 22일 삼엄한 경비 속에 C17수송기를 타고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미군기지를 출발한 후 23일 저녁 워싱턴 덜레스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알렉산드리아 구치소에 수감됐다.

워커는 24일 오전 9시 알렉산드리아 연방지법에 출두해 W 커티스 슈월 판사의 예비 심리를 받았다.

워커는 예비 심리에서 유죄 또는 무죄를 주장하게 되며 이후 소집되는 대배심에서 정식 기소 여부가 결정되면 재판일이 정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워커의 재판이 가을경에나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버지니아주 연방검사를 비롯한 4명의 전직 검사들로 구성된 변호인단은 워커가 미군 기지에서 미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진술한 내용이 변호사의 입회 없이 이루어졌으며 워커의 건강상태가 극도로 악화돼 있었다는 점을 들어 법정에서 사용될 수 없다는 변론을 펼칠 예정이라고 ABC방송은 24일 보도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미국에 도착한 워커는 이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그는 끔찍한 일을 공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지만 미국인으로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워커는 유죄가 인정돼도 최고 무기징역까지만 선고되기 때문에 사형은 면할 수 있게 됐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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