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논쟁, 베트남 고위관리 ‘지원사격’

  • 입력 2002년 1월 24일 15시 10분


월드컵을 앞두고 ‘개고기 논쟁’ 에 휘말려 있는 한국을 위해 베트남 고위관리가 ‘지원 사격’ 에 나섰다.

베트남 보건부의 황투이티엔 식품위생국장은 최근 유럽언론들의 개고기 시비에 대해 “우리는 한국이 개고기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면서 “모든 국가들은 고유의 전통음식 문화를 갖고 있고 그 전통은 존중되어야 한다” 고 말했다.

명문 하노이법과대학의 응웬부투이양은 자신도 개고기를 즐겨 먹는다고 당당히 밝히며 “유럽인들이 한국인이나 베트남인들이 먹지 않는 특유의 전통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동양인들이 그들을 나쁘다고 하지 않으며 먹지 말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면서 “각 나라는 그 나름대로 특색있는 문화와 전통이 있다” 고 주장했다.

베트남의 개고기 사랑은 한국을 능가한다. 한국은 개고기라는 이름 대신 보신탕 영양탕 사철탕 등의 별명을 걸어놓고 뒷골목에서 팔고 있고 대부분 여름철에 남자들이 주로 즐겨 먹지만 베트남은 시내 한복판에도 버젓이 ‘개고기(CON CHO)’ 라는 간판을 걸고 상점 앞에 고기를 진열해 놓고있다.

베트남의 관습에 따라 음력으로 매달 15일 이후에 보신탕을 먹기는 하지만 일년 내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개고기를 즐겨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개고기는 ㎏당 2만동(약 1800원) 정도로 돼지고기보다도 싸서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쉽게 사 먹을 수 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