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은 “에건존스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나 무디스에 비해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기업의 신용등급을 매길 때 이자보상배율을 핵심 지표로 삼기 때문에 그 평가가 상당히 객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빌린 돈의 이자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갚아나갈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기업의 경상수익에 연간 이자지급 총액을 더한 액수를 연간 이자지급 총액으로 나눈 것으로 그 값이 높을수록 기업은 안정적이다.
에건존스는 이자보상배율에 따라 엔론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엔론에 대한 신용평가를 ‘투기 등급’으로 낮춘 바 있다. 이는 S&P나 무디스 보다 한 달이나 앞선 것.
포천에 따르면 포드 모터는 재정적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인데도 S&P나 무디스가 여전히 ‘투자 적격’ 등급을 매겼고 에건존스는 이보다 몇 단계 낮은 ‘BBB-’를 줬다.
에건존스는 또 포드의 판매 전략이 소비자에게 잘 먹혀들지 않고 있고 회수하기 어려운 악성 자동차 대부금이 크게 늘어나 신용등급이 6개월 안에 ‘투기 등급’으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건존스는 그 근거로 2000년 11월 2.2였던 이자보상배율이 최근 1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떨어졌음을 들었다. 이는 수익으로 빚을 갚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뜻.
에건존스는 휴렛팩커드의 신용등급도 S&P나 무디스의 평가보다 몇 단계 아래인 ‘BB+(투기 등급)’로 매겼다. 휴렛팩커드의 이자보상배율도 2000년 10월 19에서 최근 6.6까지 떨어졌다. 의류업체인 갭도 지난 한해 동안 이자보상배율이 27.3에서 8.8로 떨어져 가까스로 ‘투기 등급’을 면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