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외무 "빈라덴-오마르 국내 은신중"

  • 입력 2002년 1월 9일 18시 39분


‘파키스탄 탈출설’이 나돌던 오사마 빈 라덴이 아직 아프가니스탄에 은신해 있다는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빈 라덴과 탈레반 최고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에 대한 추적을 중단키로 했다.

외신들은 8일 미국이 앞으로는 탈레반 및 알 카에다 전사들의 잔당을 소탕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알 카에다 잔당들의 은신처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카불을 방문중인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특사인 잘마이 칼리자드는 “미국의 폭격은 알 카에다 전사들의 재편성을 막기 위해 계속돼야 한다”며 “폭격은 제2의 빈 라덴이 나오는 것을 막는 조치”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은 “동부 지역의 토라보라 동굴지대를 샅샅이 수색했으나 빈 라덴을 체포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결국 미국은 아프간에서 빈 라덴과 오마르에 대한 ‘인간사냥’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인정한 셈이다.

한편 파키스탄 탈출설이 나돌았던 빈 라덴과 오마르가 아직 아프간에 은신중이라고 아프간 과도정부의 압둘라 압둘라 외무장관이 8일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들의 은신장소를 밝히지는 않았다.

아프간 과도정부측은 탈레반 정권의 국방장관과 법무장관 등 장관 3명과 차관 1명, 지방 경찰청장과 고위 군사령관들이 잇따라 자수해왔다고 밝혔다. 자수해온 인사들은 사면결정에 따라 석방됐지만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외신종합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