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 삽입 의학용 칩 사생활침해 논란 가열

  • 입력 2001년 12월 25일 18시 12분


개인 정보를 담아 사람의 몸 속에 삽입하는 마이크로칩 상품화가 미국에서 추진되고 있어 사생활 침해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덴버에 본사를 둔 ‘어플라이드 디지털사(AD)’는 의료 정보를 담아 몸 속에 삽입하는 쌀알만한 크기의 칩을 이르면 내년부터 미국과 유럽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22일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베리칩’이라는 이름의 이 칩은 위중한 환자의 주요 진료 기록을 저장한 채 환자의 몸 안에 삽입된다. 의사들은 시각을 다투는 응급상황에서 이 칩을 이용해 빠른 시간 안에 환자의 진료 기록, 체온, 맥박수 등을 파악하게 된다. AD사는 가석방된 죄수들의 몸에도 이와 유사한 칩을 삽입키로 하고 캘리포니아주와 3년 시험사용 계약을 맺었다. 죄수가 정해진 구역을 벗어나면 칩이 자동으로 경찰에 알려주도록 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한 사생활보호재단 운영자인 스티븐 키팅은 “이러한 칩의 대중화가 장기적으로 개인의 사생활을 크게 침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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