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통령 사임…소요사태 진정기미

  • 입력 2001년 12월 21일 17시 53분


아르헨티나의 소요사태로 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델라루아 대통령은 경제난 해소를 위해 거국연정 구성을 야당에 제의했다가 거부당하자 의회에 사임안을 제출한 뒤 임기 2년을 남겨놓고 중도 사퇴했다. 델라루아 대통령의 후임으로는 부통령직이 공석이기 때문에 헌법이 정한 승계 순위에 따라 라몬 푸에르타 상원의장이 대통령권한대행이 돼 국가통수권을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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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연방법원은 20일 경제난과 소요사태에 책임을 지고 전날 사임했던 도밍고 카발로 전 경제장관과 다니엘 마르크스 전 차관에 대해 거액의 커미션을 챙겼다는 혐의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델라루아 대통령의 사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의 소요 사태도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전날 시위로 최소 22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부상했으며 시위 가담자 20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한편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20일 아르헨티나에 대한 직접적인 금융 지원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미경기자·외신종합연합>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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