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해의 사자성어 선정

  • 입력 2001년 12월 14일 18시 21분


일본 스미토모생명은 올 한 해를 상징할 수 있는 창작 사자성어(四字成語)를 공모한 결과 불안과 슬픔을 주제로 한 작품이 주류를 이뤘다고 14일 발표했다.

창작 사자성어는 기존의 사자성어와 발음은 같으면서도 다른 한자를 사용해 현실을 압축해 보여주는 것으로 스미토모생명은 응모작품 9900건 중 50점을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우수작 중의 하나인 ‘만국흉통(萬國胸痛·만국공통과 같은 발음)은 9·11 테러참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모든 나라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는 뜻. 또 ‘우편분포(憂便粉包·우편소포와 같은 발음)’는 테러참사 후 잇따라 발생한 탄저균 공포는 ‘근심스러운 우편가루’라는 의미.

장기불황으로 인한 구조조정 한파 속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뜻의 ‘심침퇴사(心沈退社·신진대사와 같은 발음)’와 ‘근무자가 없는 상태’라는 뜻의 ‘무근상태(無勤狀態·무균상태와 같은 발음)’도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소비자들의 불안을 부추긴 광우병사태는 ‘피해우소(被害牛騷·피해망상과 같은 발음)’로, 미국 프로야구에서 MVP로 선정된 일본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는 빠른 발과 튼튼한 어깨를 갖췄다는 점에서 ‘쾌족견비(快足肩備·재색겸비와 유사한 발음)’로 표현됐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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