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행정수반 “탈레반 사면”

  • 입력 2001년 12월 6일 18시 16분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수반으로 선출된 하미드 카르자이가 탈레반의 최후 거점인 남부 칸다하르를 넘기는 조건으로 탈레반 지도자들에 대한 사면을 추진하고 있다고 6일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카르자이는 위성전화 인터뷰에서 “5일 밤부터 탈레반 고위간부와 칸다하르를 넘기는 조건에 관해 협상 중”이라며 “칸다하르 상황이 곧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자이는 영국 더 타임스와의 회견에서도 “5, 6일전 탈레반 최고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로부터 자신과 탈레반 고위간부들의 사면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카르자이의 친척이며 탈레반측과 긴밀히 접촉해온 파슈툰족의 한 고위관리는 카르자이가 이 같은 요청을 받아들였으며 이를 오마르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돈(Dawn)’지도 6일 카르자이가 행정수반에 임명된 직후 전화회견을 통해 “보복과 피의 복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국민에 대한 전면 사면을 선언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한편 미 USA투데이는 5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을 색출하기 전이라도 이라크 예멘 파라과이 우루과이 필리핀 등지에서 2단계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하기 위한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도 5일 런던 킹스 칼리지에서 한 연설을 통해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나라들에 대해 영국도 군사력을 사용해야 할지 모른다며 대 테러전쟁을 다른 나라로 확대하기 위해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터키 지도부와 만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부시 대통령이 대 테러 전쟁의 일환으로 이라크를 공격하는 문제에 대해 아직 결정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9·11 미국 테러의 배후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 1명이 최근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미확인 정보가 입수됐다고 CNN방송이 워싱턴 관리들의 말을 인용, 6일 보도했다.

빈 라덴은 23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아들만 최소 14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대인기자·외신종합>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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