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탈레반, 빈 라덴에 협상제의

  • 입력 2001년 12월 4일 18시 24분


오사마 빈 라덴이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 동부지역에 대한 미군의 공습으로 빈 라덴의 최측근들이 다수 사망하거나 부상한 것으로 밝혀졌다.

잘랄라바드 남부 산악지역에 위치한 토라보라 인근 우슈노 마을에서 3일 실시된 미군의 공습으로 빈 라덴의 자금관리자인 알리 마흐무드를 포함해 모두 18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4일 파슈툰족 반(反)탈레반군 사령관 하지 모하마드 자만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사상자 중에는 이집트 이슬람 지하드의 창시자로 알려진 알 카에다 조직의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포함돼 있으며 반군측은 그가 크게 다치거나 사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알 자와히리는 알 카에다의 실질적인 브레인 역할을 하며 9·11 테러를 배후 조종한 인물로 알려졌다.

자만 사령관은 “빈 라덴이 토라보라에 아랍계 자원병 수백명과 함께 은신해 있다”고 확인하면서 이들을 체포하기 위해 토라보라에 대한 병력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빈 라덴을 상대로 협상을 시도, “빈 라덴에게 ‘목숨을 보장할 테니 유엔과 대화하라’는 협상안을 중개인을 통해 지난달 30일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종대·박윤철기자>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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