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새 정부 2년내 수립…4개정파 협상 최종타결

  • 입력 2001년 12월 4일 18시 24분


아프가니스탄 새 정부 수립을 위한 과도정부 구성안이 일주일에 걸친 4개 정파간 협상 끝에 4일 최종 타결됐다.

독일 본에서 협상을 벌여온 4개 정파는 이날 과도정부(6개월 시한)와 임시정부(18개월 시한) 구성 및 국제평화유지군 배치 등에 합의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러나 과도정부의 행정수반 및 장관직 자리를 누가 맡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행정수반에는 당초 로마그룹이 추천한 압둘 사타르 시라트 전 법무장관 대신 북부동맹이 추천한 파슈툰족 지도자 하미드 카르자이가 추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과도정부와 임시정부를 거쳐 2년 안에 아프가니스탄에 명실상부한 새 정부를 수립한다는 것. 행정수반을 포함, 29명의 각료급 관리들로 구성되는 과도정부는 임시정부가 구성되는 내년 3월경까지 존속한다. 대법원도 설치된다. 내각은 의사결정을 합의나 다수결로 처리하되 적어도 21명이 참석해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한다.

과도정부는 한달 내에 ‘21인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이 특별위원회는 6개월 안에 ‘비상 로야지르가(부족장회의)’를 소집한다. 무하마드 자히르 샤 전 국왕(87)이 주재할 비상 로야지르가는 과도정부를 이을 18개월 시한의 임시정부를 구성한다.

임시정부 구성 뒤 소집되는 ‘제헌 로야지르가’는 다양한 종족과 성 직역 등을 기초로 한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고 임시정부는 18개월 안에 총선을 거쳐 명실상부한 새 정부를 구성한다.

4개 정파는 이밖에 현재 탈레반과 북부동맹 등 양측에서 통용되고 있는 화폐를 하나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어떤 형태로든 유엔평화유지군을 수도 카불과 여타 도시에 배치하되 평화유지군이 들어오면 각 정파의 군대는 즉각 철수, 새로운 정식 정부가 들어서기 이전까지는 카불을 비무장지대화하기로 했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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