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벤처기업, 김 안서리는 안경 개발

  • 입력 2001년 11월 23일 14시 37분


일본의 한 벤처기업이 비를 맞거나 목욕탕에 들어가도 김이 서리지 않는 안경을 개발해 내년 봄부터 시판한다.

야마나시(山梨)현 고부치자와초(小淵澤町)의 벤처기업 ‘크리스탈 시스템’ 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 개발한 안경을 공개했다.

비밀은 렌즈의 표면을 가공해서 만든 특수한 얇은 막. 렌즈를 특수용액에 담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표면에 미세한 결정을 만든다. 이곳에 수분과 융합하기 쉬운 약물을 발라 렌즈의 수증기가 모여 물방울로 바뀌는 것을 방지한다는 것.

렌즈 표면의 결정과 결정사이에 있는 미세한 틈이 약물의 효과를 유지시켜 3년정도 효과가 유지된다. 효과가 떨어지면 재가공할 수 있다.

회사측은 휴대전화의 잡음을 방지하는데 사용하는 단결정(單結晶·질이 고른 고체물질)과 관련된 하이테크 기술을 응용했다고 밝혔으나 대부분의 공정과정은 기업비밀. 이미 특허를 신청했으며 후생노동성의 상품화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 회사 신도 이사무(進藤勇)사장은 “가공하기도 쉽고 큰 장치도 필요하지 않아 추가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다” 고 말했다. 이 기술은 카메라 렌즈나 자동차의 앞 유리창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도쿄=심규선 특파원>kss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