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멜다 독직혐의 구속…복지장관시절 부정이득

  • 입력 2001년 10월 16일 18시 58분


필리핀 반부패법원은 16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 마르코스(72)에 대해 독직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산디간바얀 법원은 이날중 구속영장이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이멜다씨는 1970년대 마르코스 집권 시절 복지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부정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멜다씨는 영장이 발부될 경우 법원에 12만페소(약 300만원)의 보석금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와 인권유린 등으로 비난받아온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86년 ‘피플 혁명’으로 권좌에서 축출된 뒤 89년 미국 하와이 망명중 숨졌다. 90년 필리핀으로 돌아온 이멜다씨는 2차례에 걸쳐 대통령 선거에 나서기도 했다. 이멜다씨는 남편과 함께 권좌에서 쫓겨난 직후 대통령궁에서 구두 1200켤레가 발견되는 등 호화 사치생활을 누린 것으로 유명하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 일가는 20년 장기집권 동안 국가재산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마르코스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부패 및 인권유린 관련 소송이 진행중이다.<마닐라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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