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불 민간인지역 오폭…탈레반, 빈라덴 인도 또 거부

  • 입력 2001년 10월 14일 02시 33분


13일 오전(현지시간) 미 해군 FA18 전투기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공항의 헬리콥터를 공습하려다 주택가에 폭탄을 떨어뜨려 아프가니스탄인 4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고 미 국방부 관리가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오폭은 9일에 이어 두번째라고 CNN은 보도했다.

파키스탄 주재 압둘 살람 자에프 탈레반 대사는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탈레반이 오사마 빈 라덴 등을 미국에 인도하면 공격을 하지 않겠다”면서 ‘또 한차례의 기회’를 준다고 밝힌 데 대해 이를 거부했다.

탈레반과 공방을 거듭해온 북부동맹측은 아프가니스탄 중부 전략요충지인 고르주의 주도 차그차란을 함락시켰다고 미 국방부의 한 고위관리가 12일 밝혔다.

가디언 등 영국의 일간지들은 겨울철 작전의 어려움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상군 투입이 내년 봄까지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날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키스탄 ‘뉴스’지는 그동안 공습으로 탈레반 최고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는 장남 등 일가족 7명을 잃었다고 13일 보도했다.

11일 장남과 계부가 숨진 데 이어 12일에는 칸다하르에서 차남이 폭격으로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는 것. 또 그 전 공습에서 4명의 부인 가운데 한 명과 그 사이에서 낳은 딸, 처제 등 4명이 숨졌다는 것이다.

<이슬라마바드〓이종환특파원·워싱턴·런던외신종합연합>I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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