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테러 키우는 빈곤 퇴치해야”

  • 입력 2001년 10월 11일 18시 50분


‘테러와의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테러의 근절을 위해서는 테러 발생의 ‘근본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사진)은 9일 워싱턴의 한 사회단체 행사에서 행한 연설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테러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지만 잠재적인 테러분자들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빈곤이나 민주주의의 결핍 같은 테러리즘의 근본 원인 제거에 착수해야 한다”고 전세계에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이 일단 끝나면 국제사회는 테러 활동이 발생하는 조건들을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된다”며 “특히 빈곤이 테러를 키우는 토양 가운데 하나이며 테러리스트들은 국민의 50∼60%가 18세 이하에 교육수준이 낮고 장래가 불확실한 나라에서 모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이들 나라를 비롯해 세계의 빈곤 완화와 교육을 통한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 역시 테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 가진 회견에서 군사력으로는 테러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선진국과 제3세계간의 빈부 격차 문제인 ‘남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경제회의’를 소집할 것을 제의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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