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대공습 표정]부시 연휴별장서 D데이 택일

  • 입력 2001년 10월 8일 19시 02분


공습설명 -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오른쪽)
공습설명 -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오른쪽)
○…미국의 보복공격이 집중된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주민이 7일 피란행렬에 나서자 탈레반 민병대가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이란 IRNA 통신이 보도.

탈레반 민병대는 모든 주요 도로에 배치되어 있으며 칸다하르와 헬만드에서 집을 떠나 피신하는 주민들은 물론 정지명령을 무시하는 차량에 대해서도 총격을 가해 난민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

▼구호품 함께 투하 민심 달래▼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공격과 함께 난민들에 대한 구호품 투하도 병행해 민간인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제여론의 비난을 무마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미국과 영국의 전투기들이 7일 밤(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지휘본부와 공항 등을 폭격하는 동안 미군 C17 수송기들은 식량과 의약품을 낙하산으로 아프가니스탄 국경 부근의 난민촌 위로 투하. 구호품에는 미국 성조기 그림과 함께 ‘미국으로부터의 선물’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었다.

▼美국민 90% “공습 지지”▼

○…미 NBC 방송과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 저널이 7일 미국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직후 미국인 성인 513명을 대상으로 공동 여론조사를 한 결과 90% 이상이 공습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79%는 지난달 동시다발 테러 이후 미국이 군사 외교적으로 취해온 단계적 조치에 대해서도 전폭지지.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8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4%가 공습을 지지.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7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개시 직후 친 탈레반 성향의 일부 고위 장성을 전격적으로 경질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과 함께 1999년 쿠데타를 벌인 주역으로 이슬람 강경파인 육군중장 마흐무드 아흐메드 군 정보부(ISI)부장은 옷을 벗게 됐다.

○…알랭 리샤르 프랑스 국방장관은 8일 한 라디오방송과의 회견에서 프랑스 특수부대 또는 정보요원들이 아프가니스탄에 이미 투입됐을 가능성을 시사.

리샤르 장관은 또 ‘유럽1’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어떻게 미국의 탈레반 공격에 참여할지를 미국과 논의하고 있다며 공수부대 또는 해군 등을 추가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러등 우방에 공습시간 통보 ▼

○…5일 워싱턴 인근의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모처럼 연휴를 즐기는 것처럼 행동했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을 순방하고 귀국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보고를 받은 뒤 화상회의 방식으로 국가안보회의(NSC)를 열고 공습 시기를 최종 결정.

부시 대통령은 7일 아침 교회 예배에 불참하고 백악관으로 돌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우방 지도자들에게 공습시간을 통보.

그는 이어 전쟁선포를 전례대로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하지 않고 평화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리티룸에서 함으로써 이번 전쟁이 과거의 전쟁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

<김정안·김성규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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