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객기 추락원인 혼선…美 "미사일 격추 확실"

  • 입력 2001년 10월 5일 18시 46분


4일 흑해 상공에서 발생한 러시아 시비르 항공 소속 투폴레프(TU)154 여객기의 폭발사고와 관련,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는 미국측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해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CBS방송은 4일 미 첩보위성들이 TU154기가 우크라이나 크림주(州)의 미사일기지에서 발사된 지대공미사일에 의해 격추됐음을 입증하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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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의 한 고위관리는 “TU154기는 우크라이나의 흑해 연안에서 실시된 방공훈련 중 러시아제 S200 장거리 지대공미사일에 의해 피격된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서방측이 ‘SA5’(일명 개몬)라고 부르는 S200미사일은 사거리가 300㎞이며 3만m 상공에 있는 목표물을 맞힐 수 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카체프 우크라이나 방공군 사령관은 “TU154기는 미사일이 도달할 수 없는 거리에 있었고 훈련 해역과 상공은 봉쇄돼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사고대책본부는 “폭발한 항공기에 승객과 승무원 등 78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승객 66명 중 51명은 이스라엘, 15명은 러시아 국적이고 승무원 12명은 전부 러시아인”이라며 “러시아 구조팀이 현장에서 여객기 조종실 잔해를 발견해 러시아 남부 소치로 운반중이고 시신 13구도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종훈기자·워싱턴〓한기흥특파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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