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신뢰지수 5년반만에 최저

  • 입력 2001년 9월 26일 01시 53분


미국의 경기 불황과 테러 참사의 여파로 미 소비자들의 심리가 더욱 위축되면서 9월의 소비자신뢰지수(CCI)가 5년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뉴욕 소재 민간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25일 밝혔다. 콘퍼런스보드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7.6으로 8월(114.0)에 비해 16.4포인트가 하락했다”며 이는 1996년 1월의 88.4 이래 가장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달 하락폭으로는 걸프전이 벌어졌던 1990년 10월 23포인트가 하락한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것”이라며 “이번 테러 공격이 취약한 미국 경제를 불황으로 몰아갈 것이라는 많은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콘퍼런스보드의 린 프랑코 소비자연구센터 소장은 “앞으로 경제는 더욱 어려운 시절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 “지난 몇년간 미국 소비자들은 미국이 불황을 벗어나도록 해줬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콘퍼런스보드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를 1∼21일 5000여가구를 조사해 산정했으나 상당수의 조사대상자는 11일 테러가 발생하기 전에 응답했다고 밝혀 실제 소비자 심리는 더 위축됐을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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