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만도 남쿠릴 조업…러, 꽁치잡이 허가 내줘

  • 입력 2001년 8월 9일 18시 41분


러시아가 한국뿐만 아니라 북한과 대만에 대해서도 남쿠릴열도(북방 4개섬) 주변 해역에서의 꽁치잡이를 허가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이 지난달 26일 러시아측에 문의한 결과 러시아는 북한과의 합의로 올해 남쿠릴열도 해역에서 어선 7척이 8000t의 꽁치를 잡을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회신했다.

이같은 허가에 따라 북한이 현재 조업중이거나 조업을 준비 중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만은 러시아 정부가 지난달 13일 실시한 입찰에서 낙찰받은 우크라이나 수산회사로부터 조업권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허가 어획량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측은 대만 어선들이 조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확인중이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허가에 대해 2일 러시아측에 항의했다. 일본측은 남쿠릴열도에서의 꽁치잡이와 관련해 한국에 대해서는 산리쿠(三陸)해역의 꽁치잡이 허가를 내주지 않는 대항 조치를 취했으나 북한과 대만에 대해서는 어업 관련 쌍무협정이 없어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러시아 정부가 남쿠릴열도는 러시아 영토라는 것을 기정 사실화하기 위해 제3국에 어로 허가를 내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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