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섹스산업 개척자 우제여사 사망

  • 입력 2001년 7월 19일 18시 56분


1999년 섹스용품 전문회사인'베아테 우제' 주식을 공개한 직후의 베아테우제 여사(가운데)
1999년 섹스용품 전문회사인'베아테 우제'
주식을 공개한 직후의 베아테우제 여사
(가운데)
독일 섹스산업의 창시자인 베아테 우제 여사(81)가 16일 스위스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독일 ZDF방송이 18일 보도했다.

17세 때 비행기를 몰기 시작해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전투기 조종사로 활약하기도 한 우제 여사는 종전 후 각종 섹스도구를 개발하면서 섹스산업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는 재력가였던 아버지의 경영 수완과 의사였던 어머니에게서 배운 임신과 출산 지식을 바탕으로 1949년 ‘부부관계를 위한 건강법’이란 소책자를 발간한 데 이어 섹스용품 매장을 개설하면서 섹스 분야를 굴지의 산업으로 발전시켰다.

그러나 종교단체와 여성단체 등으로부터 외설적인 물건을 판매함으로써 인간의 정신을 타락시켰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가 62년 설립한 베아테 우제사는 현재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지역에 150개 직영 섹스숍과 6개 성인전용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97년에는 유럽의 섹스 관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주식을 공개했으며 인터넷을 통한 섹스용품 판매 등으로 지난해 1억5000만달러(약 19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96년 독일 베를린 한복판에 세운 ‘에로틱 박물관’은 관광명소가 됐으며 우제 여사는 최근까지 각종 TV 토론회에 참여하는 등 정력적인 활동을 펴왔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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