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어로 단속선 남쿠릴열도 주변수역에 급파

  • 입력 2001년 7월 12일 18시 22분


한국과 일본은 13일 오전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우리 어선의 남쿠릴열도 주변수역 꽁치조업 개시(15일)를 앞두고 막바지 절충을 벌인다.

이와 관련, 일본측은 최근 러-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남쿠릴 수역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한국이 사실상 인정하고, 우리 어선이 일본의 허가를 받아 조업하는 방안을 협상안으로 제시해 왔으나 우리측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13일 협의에서도 일본측이 대체어장 제공 등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계획대로 15일부터 남쿠릴열도 주변수역 꽁치조업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일본측에 거듭 전달할 방침이다.

한편 일본 수산청은 12일 남쿠릴 해역에 어로 단속선 3척을 파견해 한국 어선들이 꽁치잡이를 하지 못하도록 제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499t급 ‘신류’ 등 단속선 3척은 한국 어선이 조업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진 15일 전후에 인근 공해에 도착해 확성기와 전단을 동원해 조업 중지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해상에서 일본이 한국 어선을 단속할 권한이 없는데다, 러시아 관할 해역 안에서 일본 선박이 활동할 경우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제지할 가능성도 있어 한국 어선들과 충돌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부형권기자도쿄=심규선특파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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