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객기 추락원인은 엔진 고장

  • 입력 2001년 7월 4일 11시 10분


승객과 승무원 143명을 태운 러시아 여객기 투폴레프(Tu)-154기가 3일 오후(이하 모스크바 시간) 남부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에 추락,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고 비상대책부가 4일 공식 발표했다.

비상대책부는 사고현장에서 143구의 시신을 찾아냈으며 비행기록을 담은 블랙박스를 발견, 사고원인 규명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사고현장에 도착한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대책부 장관은 사고기가 800m 상공에서 추락했다고 말하고 사고기의 전체 엔진 3개가 작동을 중지한 것이 추락원인이라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그러나 엔진이 고장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조사관들도 사고기 잔해들을 조사한 결과 엔진 3개가 동시에 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기를 보유한 블라디보스토크아비아 항공사측은 사고기가 공중폭발로 인해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항공사의 블라디미르 라베시킨 부회장은 사고기의 승무원들이 추락전 어떠한 긴급신호도 보내지 않았으며 이는 사고기가 공중에서 파괴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 뒤 공중폭락이 가장 유력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들은 사고기의 연료가 바닥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제시했으나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Tu-154기는 엔진 3개를 갖춘 여객기로 72년 취항했으며 지난 1994년부터 이날사고까지 모두 4번의 대형 사고를 겪었다.

[블라디보스토크=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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