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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3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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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파이즈 압델 알라 샤힌 석유 차관은 2일 이라크 관영통신 INA에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이 까다롭지 않은 기존의 조건대로 연장될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석유 수출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라크 관리도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프로그램 조건을 까다롭게 하려는 미국 영국 주도의 제안을 공식 포기할 경우 석유 수출 재개를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6월초 이라크가 석유판매대금으로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품목을 구입하려 할 경우 통제를 가하는 ‘스마트 제재안’을 공동 마련해 안보리에 넘겼다. 그러나 이 제재안 통과 계획은 러시아의 강력한 반대로 보류됐다.이라크는 스마트 제재안의 안보리 상정에 반발해 6월4일 한달간 시한부로 석유 수출을 대부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라크는 하루 21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해왔다.차키브 켈릴 OPEC 의장은 2일 빈에서 이라크가 석유 수출을 재개하면 유가가 떨어질 우려가 있는데도 “OPEC가 이번 각료회담에서 석유 감산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유가는 이라크의 수출 재개 조짐에 자극받아 2일 국제시장에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8월 인도분 기준으로 한때 91센트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지난 금요일 가격보다 0.44달러 하락한 배럴당 25.64달러에 폐장됐다. 서부텍사스 경질유도 8월 인도분이 0.3달러 떨어진 25.95달러에 마감됐다.<빈·바그다드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