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e메일보다 전화로 지인들과 친교유지

  • 입력 2001년 6월 27일 18시 29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보통 사람’처럼 지내기 위해 친구 및 친지들과 전화통화를 자주 한다고 USA투데이지가 26일 보도했다.

소탈한 성품에 친화력이 뛰어난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엔 e메일을 통해 이들과 소식을 주고받았으나 대통령의 e메일은 공문서로 간주돼 기록이 남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나서는 전화를 주로 사용한다는 것.

경호원들과 참모들에 둘러싸인 백악관의 숨막힐 듯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외부 바람을 쐬는 것이 목적인 만큼 통화 내용도 대부분 정치와는 상관이 없는 스포츠 자녀교육 목장관리 등 일상적인 것들이다.

예일대 동창으로 부시 대통령과 매주 1, 2번 정도 통화하는 사업가 로널드 베츠는 “대통령과 통화할 때 특별한 용건은 없다”며 “그도 자신의 삶이 있다”고 말했다.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아들과 여러 차례 통화하면서 정치 문제에 관해선 조언하지 않으며 아들도 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주지사 때부터 가깝게 지내온 커비욘 콜드웰 목사는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마음씨 좋은 텍사스 사람”이라며 “대통령이 된 뒤에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