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 54년 인간대상 핵실험"

  • 입력 2001년 6월 24일 18시 55분


구 소련은 1954년 우랄산맥 인근의 토츠코예 핵 실험장에서 인간을 대상으로 한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당시 실험에 사용된 핵폭탄은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했던 원자폭탄의 2배 위력을 가진 것으로 폭탄 투하후 현장에 군인 등 4만5000명이 투입됐다는 것. 이 가운데 수천명이 현장에서 즉사했거나 수개월 또는 수년 후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폭탄을 투하한 조종사는 백혈병에, 부조종사는 골암에 걸렸으며 생존자 중 많은 사람이 다양한 장애를 가진 아이를 출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54년 9월14일 오전 9시33분에 Tu4 폭격기가 핵폭탄을 투하해 지상 360m에서 폭발시켰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고위 사령관이었던 게오르기 주코프 원수가 안전한 지하 벙커에서 이를 참관했다는 것.주코프 원수는 곧바로 600대의 탱크와 600대의 병력 수송용 장갑차, 320대의 항공기를 폭발 중심지에 투입해 모의전쟁을 벌이도록 지시했으며 이는 핵전쟁에서 장비와 병사들의 능력을 시험해 보기 위한 것이었다.

신문은 “이 실험에 투입됐던 4만5000명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실험 때문에 사망했는지는 공식 집계가 돼 있지 않지만 실험장 인근의 오렌부르크시에서는 아직도 일부 암의 발병률이 체르노빌 지역보다도 2배나 높다”고 밝혔다.<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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